사촌 형이 명동 살롱점에서 판매원으로 근무하면서, 구두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면 먹고살 만하다고 권했어요.
처음 갑피 기술부터 배우게 되었는데, 풀칠 작업부터 시작해서 단계별로 배우게 되지요. 손재주가 있었는지 제법 야무지게 잘 만든다며, 사장님께서 직접 패턴기술을 가르쳐 주셨습니다. 보통은 현장 부실장에게 배우는 데 말이죠..
처음엔 백화점 납품 구두브랜드 회사의 개발실에 들어가 실장까지 승진하며 10년을 다니다, 공장을 차리게 되었습니다.
예전엔 디자이너를 두고 작업했는데, 디자인한 신발이 반응이 없으면 디자이너들이 참 힘들어하며 견디지를 못하고. 자주 이직을 하니 공장에서는 디자인을 쓰기가 힘들어요.
그러다 보니 제가 직접 다 하게 되었습니다. 디자인을 하고 제가 디자인 한 신발이 반응이 좋으면 참 보람 있고 신이 납니다.
이 신나는 마음을 유지한 채 여러 장인과 오늘도, 내일도 오래오래 가길 바랄 뿐입니다.